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는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내부 자재의 노화가 진행됩니다. 배관, 단열재, 샤시 등 건축 당시의 자재들이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백 디자인 박근호 대표가 제시하는 구축 아파트 공사 전 필수 체크 포인트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리모델링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구축 아파트의 기초체온을 좌우하는 샤시교체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의 기초체온입니다. 이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샤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빛을 내서라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정도로, 샤시는 공사 전체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입니다.
그렇다면 구축 아파트의 샤시는 무조건 교체해야 할까요?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기존 창호가 일반 PVC 샤시이고 상태가 양호하다면 필름 공사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루미늄 샷시일 경우는 반드시 교체가 필요합니다.
알루미늄 샷시를 교체해야 하는 이유는 열 관리율 때문입니다. 열 관리율이란 건축 자재나 구조물이 열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값이 낮을수록 단열 성능이 뛰어납니다. 알루미늄 섀시는 열 전도율이 높아서 겨울에는 냉기가, 여름에는 복사율이 그대로 전달되어 실내가 얼음장처럼 춥거나 사나처럼 뜨거워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샤시와 함께 중요한 것이 유리의 종류입니다. 창호는 단창과 이중창으로 나뉘며, 발코니를 확장한 경우에는 이중창, 발코니와 방이 분리된 경우는 단창과 단창 구성으로 시공하면 됩니다. 유리의 종류에 따라 단열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데, 단일 유리는 열 관리율이 5.5에서 6 수준으로 단열 성능이 매우 낮고, 복충 유리는 2.5에서 5에서 3 정도로 보통 수준입니다. 반면 로이복층 유리는 1.1에서 1.8 수준으로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이 유리는 유리 표면에 금속을 얇게 코팅하여 복사열을 줄이고 실내 온도 유지를 돕는 기능을 하며, 일반 복층 유리보다 단열 성능이 30에서 50% 정도 더 뛰어납니다. 건물이 세워진 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내부 자재가 본연의 역할을 덜 하게 되므로, 샤시와 유리 교체는 거주 쾌적성을 위한 필수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곰팡이와 결로를 막는 체계적인 단열시공
구축 아파트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곰팡이와 결로입니다. 이 문제는 대부분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단열은 외단열과 내단열로 나뉘는데, 외단열은 건축공사에 해당되어 비용과 구조적으로 접근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인테리어 공사 시 챙길 수 있는 것은 내단열입니다.
내단열 시공의 핵심 포인트는 티존입니다. 바닥과 벽, 또는 벽과 벽이 만나는 교차 지점에서 온도차로 인해 결로가 발생하고, 이것이 곰팡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이 오염되기 가장 쉬운 공간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체계적인 단열재 시공입니다. 먼저 단열제와 단열제 사이를 1cm 간격을 벌려 홈을 충분히 충진해야 합니다. 그다음 붙여질 단열제를 교차 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열재 교차 시공은 열교 현상을 최소화하고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그 틈새 사이로 방습 테이프를 붙여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내단열제는 아이소핑크라는 압출법 보험제입니다. 단열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80mm 이상의 두께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다만 두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집 구조에 맞게 시공이 잘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구축 아파트에 입주한다면 기본적인 단열부터 샤시 등 거주에 필요한 것들을 교체하여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기초 작업이 제대로 되어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열시공은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난방비 절감과 건강한 주거 환경을 만드는 투자입니다.
누수 방지의 핵심인 욕실공사와 목공사
구축 아파트의 뼈대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제대로 된 욕실공사입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타일이 단단히 붙어 있다면 덧방 시공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슬리퍼 단차가 생기지 않을 경우에는 벽과 바닥의 일부만 철거 후 방수 및 타일 작업을 새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오래된 구축 아파트는 사정이 다릅니다. 방수층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타일이 들뜬 경우가 많아 전체 철거 후 욕실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욕실 공사의 핵심은 방수 공사인데, 이 부분은 우리 집뿐 아니라 아래층 세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공정입니다.
구축 아파트 욕실 공사 시 반드시 신경 써야 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철거할 때는 벽면에 붙은 타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코너가 둥글지 않도록 면을 깨끗이 정리해야 합니다. 액체 방수는 2회 이상 시공을 해주고, 방수제를 바르기 전 프라이머를 도포해 접착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냄새가 적은 수입 방수제를 원한다면 마페이의 아쿠아디페스 제품을 1회 이상 꼭 시공해야 합니다. 또한 누수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코너브에는 방수 테이프를 추가적으로 시공해 주면 더 효과적입니다. 가끔 구축 아파트에 조정 욕조를 시공해도 괜찮을지 문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공 능력이 우수한 설비 팀이 시공하거나 방수 시공을 제대로 이행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목공사도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를 보면 무걸레바지 무몰딩 마감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마감은 신축보다 구축이 훨씬 손이 많이 갑니다. 구축 아파트는 벽면이 울퉁불퉁하거나 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몰딩 무걸레바지 마감을 원한다면 목공 작업은 필수입니다. 벽면을 수직 수평으로 평탄하게 맞추는 작업을 통해 마감 품질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또한 목공 작업을 통해 원하는 위치로 스위치를 이설하거나 콘센트를 새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다만 이 작업 역시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 집에 꼭 필요한 구간에 선택과 집중해서 시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론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은 단순히 낡은 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그 안에 새롭게 담길 시간과 경험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샤시교체, 단열시공, 욕실공사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대로 시공하면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도 충분히 쾌적한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jchUcZBkBUE